그는
-정호승-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움녕의 길가에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그는 가만히
내곁에 누워 나의
죽음이 된 사람이었다
아무도 나의 주검을
씻어주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촛불을 끄고 돌아
가버렸을 때
그는 고요히
바다가 되어
나를 씻어준
사람이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나를 사랑하는
기다리기 전에
이미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전에
이미 나를 기다린…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