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초
자정,
창틀
부딪히는
소리에
문득
잠이 깨었다.
실내는
정적에
싸여 있는데
밖은
온통 몰아치는
태풍이다.
찢어진
하늘에서
내리는
폭우,
어둠을 제치고
달려드는
바람,
여름밤은
알몸으로
떨고……
운명처럼
태풍 앞에 선
한 그루 나무,
그는
거대한 뿌리로
시대를
운다.
심장으로 받는
그의 번개,
유리창 안에
갇힌 난초여
잠이
참다운 안식일 수
없다면
나는 차라리
싸움을 택하겠다.
폭풍을
견디는 나무,
거대한 뿌리로
우는 나무,
-오세영-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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