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신발 가게 앞에서 

아기 신발 가게 앞에서 

세상 살맛
무척이도 없는
날은

길거리
아기 신발 가게를
찾아가

유리창 안에
갇혀진

아기 신발들을
바라본다

조그맣고
예쁘고 고운
아기 신발들에

담겨질
만큼의
사랑과 기쁨과

세상 살
재미들을 요량해
본다

저 신발의 임자는
누구일까 …

저 신발을
신고 걸어다닐

조그맣고 보드라운
맨발을
가진

어린 사람은 누구일까 …

유리창 너머
풀밭 사잇길로

아기가 웃으며
걸어온다

아기는
구름 모자를
썼다

아기는
바람의 옷을
입었다

아가, 이리 온

소리내어
부르자 아기는
사라지고

차디찬
유리창만이

내 앞을
막아설 뿐.

-나태주-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