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신발 가게 앞에서
세상 살맛
무척이도 없는
날은
길거리
아기 신발 가게를
찾아가
유리창 안에
갇혀진
아기 신발들을
바라본다
조그맣고
예쁘고 고운
아기 신발들에
담겨질
만큼의
사랑과 기쁨과
세상 살
재미들을 요량해
본다
저 신발의 임자는
누구일까 …
저 신발을
신고 걸어다닐
조그맣고 보드라운
맨발을
가진
어린 사람은 누구일까 …
유리창 너머
풀밭 사잇길로
아기가 웃으며
걸어온다
아기는
구름 모자를
썼다
아기는
바람의 옷을
입었다
아가, 이리 온
소리내어
부르자 아기는
사라지고
차디찬
유리창만이
내 앞을
막아설 뿐.
-나태주-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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