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가지 않은 길

아무도 가지 않은 길

생각해보니

벗이여,

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너는 지금
걷고
있구나

그대와 같은
생각으로
마음으로

그대와 같은
아픔으로
갈증으로

하물며
그대와 똑같은
형편으로

인생을 걷는 이
결코 없으니

그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너는
걷고 있는 게
틀림없구나

그러니

조금은
자부심을
느껴도

괜찮지 않겠나

벗이여,

삶의
무게에
휘청대다가

잠시
주저앉아

먼 산을
바라본대도
눈물짓지 말자

벗이여,

자수刺繡의
어설픈 뒷면을
보고

미리
절망하지는
말자

벗이여,

지금 우리는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아무도 대신
그려줄 수
없는

고유한
화폭을 수놓는
중이니

-홍수희-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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