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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가슴에
병이 나서
커튼과
재와 구름이
날리고
하늘을
물들이는
잠자리 떼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몰락의 기운
나는
하루 종일
병든 소파에 누워
있다
매미의
계절은 가고
알 수 없는
질투
나의 정면과
나의 배면에서
일제히
바람이 분다
그럼 매미는
울었고
나는 슬펐다
보다 더
진지해지자
단어들이
장악한 낭만
표면만 있는
심연
그러고도
웃을 수 있을까
양버즘나무가
누추한 옷을 벗고
다시 입고
눈은
쌓이고
비는 지나가고
구름 사이로 숨은
비참한 태양은
붉은
강물의
자맥질을 시인
하고
서러운 똥물
답답한 죽음
언덕 위에서
우리는
키스 없이
헤어졌다
각자의
없는 삶을 향해
걸었지
전철역의
입구에서
우리는 헤어졌다
각자
빗속에서
처참했다
해가 지다
해가 뜨다
아 저 개 좋다
나보다
비싸겠다
-이준규-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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