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2 -죽은 벗에게 

진눈깨비 2 -죽은 벗에게 

네 이름

이제는 나를
울고 싶게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끔
네 이름을
부른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어서

삶이
나를 삐치게
할 때

네가 안 쓴
달력들이

파지처럼
쌓였던
나날

이라고 하면

네게
위안이 될까?

오오, 미안,
화내지 말라!

나도, 미친 듯,
살고 싶다!

….그러면 추위가 벗어질까? 

-황인숙-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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