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일년에
한 번은
실컷
울어버려야
했다
흐르지 못해
곪은 것들을
흘려보내야
했다
부질없이
붙잡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려야
했다
눅눅한
벽에서
혼자
삭아가던
못도
한 번쯤
옮겨 앉고
싶다는
생각에 젖고
꽃들은 조용히
꽃잎을 떨구어야
할 시간
울어서
무엇이 될 수
없듯이
채워서
될 것 또한
없으리
우리는 모두
일 년에
한 번씩은
실컷
울어버려야
한다
-최옥-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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