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법
콩나물처럼
끝까지 익힌
마음일 것
쌀알빛 고요
한 톨도 흘리지
말 것
인내 속
아무 설탕의
경지 없어도 묵묵히
다 먹을 것
고통,
식빵처럼 가장자리
떼어버리지
말 것
성실의
딱 한가지
반찬만일 것
새삼
괜한 짓을
하는 건 아닌지
제명에나
못 죽는 건 아닌지
두려움과 후회들의
돌들이
우두둑
깨물리곤 해도
그깟것 마저
다 낭비해버리고픈
멸치똥 같은
날들이어도
야채처럼
유순한 눈빛을
보다 많이 섭취할 것
생의 규칙적인
좌절에도
생선처럼
미끈하게 빠져나와
한 벌의 수저처럼
몸과 마음을
가지런히
할 것
한 모금
식후 물처럼
또 한 번의 삶을
잘 넘길 것
-김경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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