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밥 

쓸쓸한 밥 

아내와
아이들이
없는

조용한 집에서

날짜 지난
신문이나 하릴없이
뒤적거리면서

혼자 먹는 밥
쓸쓸합니다.

시(詩)
나부랭이
쓰는 걸 업으로
삼으면서

긴 세월 동안
퍽 익숙해진
일이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외롭습니다.

이렇게 자꾸만
쓸쓸한 밥을 먹다
보면

나의 영혼도
차츰차츰

쓸쓸함에 젖어

내 생의
표어였던
명랑(明朗)에서

영영
멀어지는 것은
아닌지

두렵습니다.

-정연복-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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