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없지

별일 없지

별일 없지

특별한
수식어도 아닌
이 한마디

한 사흘만
뜸해도

궁금하고
서운한,

지극히 평범한
이 한마디

봄비에
샘물 붇듯,
情이 넘쳐나는

곁에 두고도
자꾸 보고픈
내 새끼들

이 세월토록
情 쌓은 내 좋은
사람들

그렇고말고

우린 별일
없어야지,

참말로
별일 없이 살다가
수월하게
고이 가야지

간단명료하고
진솔한 이 한마디

밥 안 먹고도
고봉밥
먹은 듯

세상 온통,
북소리 둥둥
신명나고

곧장
눈시울 뜨거워
사랑이 아파
오는

흔하고 귀한
별일 없지

-변영숙 시인-
(1931-2010)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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