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

노숙

헌 신문지 같은
옷가지들
벗기고

눅눅한 요위에
너를 날것으로
뉘고

내려다본다

생기 잃고
옹이 진
손과 발이며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보이는
구나

미안하다

너를 부려
먹이를
얻고

여자를 안아
집을 이루었으나

남은 것은
진땀과 악몽의
길뿐이다

또다시
낯선 땅
후미진 구석에

순한 너를
뉘었으니

어찌하랴

좋던 날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만

네 노고의
헐한 삯마저
치를 길 아득하다

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가만히
떠날까도 싶어
네게 묻는다

어떤가 몸이여

-김사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