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편지

7월의 편지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
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바다가
밀며 오는,

소금냄새의
깃발,

콩밭 냄새의
깃발,

아스팔트
냄새의,

잉크빛
냄새의 바람에

펄럭이는 절규—.

7월의 바다의
출렁거리는
파면(波面)

새파랗고
싱그러운

아침의
해안선의
조국의 포옹.

7월의
바다에서는,

내일의
소년들의
축제 소리가
온다.

내일의
소녀들의
꽃비둘기 날리는

소리가 온다.


박두진 시인
(1916-1998)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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