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의 얼굴
그만한 고통도
경험해 보지
않고
어떻게
하늘나라를
기웃거릴 수
있겠냐구?
그만한 절망도
경험해 보지
않고,
누구에게
영원히
살게 해 달라고
청할 수 있겠냐구?
벼랑
끝에 서 있는
무섭고 외로운 시간
없이
어떻게
사랑의 진정을
알아낼 수 있겠냐구?
말이나 글로는
갈 수 없는
먼 길의
끝의 평화,
네
간절하고
가난한 믿음이
우리를 울린다.
오늘은
날씨가 맑고
따뜻하다
하늘을 보니
네 얼굴이 넓게
떠 있다
웃고 있는 얼굴이
몇 개로
보인다.
너 같이 착하고
맑은 하늘에
네 얼굴 자꾸
넓게 퍼진다.
눈부신
천 개의 색깔,
네 얼굴에 퍼진다.
-마종기-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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