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라, 석유

In this picture taken on March 18, 2022, 109 empty strollers are seen placed outside the Lviv city council during an action to highlight the number of children killed in the ongoing Russia’s invasion of Ukraine. (Photo by Yuriy Dyachyshyn / AFP) (Photo by YURIY DYACHYSHYN/AFP via Getty Images)


피어라, 석유


할 수만 있다면

어머니,
나를 꽃 피워
주세요

당신의 몸
깊은 곳 오래도록
유전해온

검고
끈적한
이 핏방울

이 몸으로 인해
더러운 전쟁이
그치지
않아요

탐욕이
탐욕을 불러요

탐욕하는 자의
눈앞에

무용한 꽃이
되게 해주세요

무력한 꽃이
되게 해주세요.

온몸으로
꽃이어서

꽃의 운하여서

힘이 아닌
아름다움을
탐할 수 있었으면

찢겨져
매혈의 치욕을
감당해야
하는

어머니,
당신의 혈관으로
화염이
번져요

차라리
나를 향해
저주의 말을
뱉으세요

포화 속
겁에 질린
어린아이들의
발 앞에

검은
유골단지들을
내려놓을게요

목을
쳐주세요
흩뿌리는 꽃잎으로

벌거벗은
아이들의
상한 발을 덮을 수
있도록

꽃잎이
마르기 전

온몸의
기름을 짜

어머니,
낭자한 당신의
치욕을 씻길게요.

-김선우-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