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여 들리는가
휴전선
잡풀 우거진
유월의 들녘에는
숭숭 구멍 난
녹슨 철모 한 개
뒹굴어
더운 바람
뜨겁게 밀어내고
바로
옆에서는
작은 풀꽃이
눈물처럼
서 있습니다.
잊혀진
조국의 아들,
나이 어린 병사의
함성이
적막한
유월의 하늘에
여름새로 높이
날고,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간직한
낡은
수첩의 역사는
죽음을 앞두고
외치던
용감한
아들의 얼굴이
박혀 있습니다.
오늘은 그 함성
반세기를
넘어
힘차게 돌아와
굳건한
반석의 꽃으로
피어 있어
우리의 오늘이
고개 숙여
영광입니다.
찬찬히
병사의 무덤 앞에
엎드려
고귀한 이름
빛나게
파란
얼굴을 닦는
태극깃발,
함께하며
핏빛 유월의
장미송이를
곱게 바칩니다.
지금도
진군의 발자국 소리
들리는 산하
당신은 오로지
조국의 강으로
살아 흐릅니다.
그 푸른 강물
우렁찬 소리
경쾌하게
지금 면면히 들리는지요?
들으소서 그대,
호국의 임이시여!
-박종영-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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