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아픔
유월만 되면
할머니는
종일
하늘을
쳐다보시며
가슴을 치는
큰 숨을
내쉬셨다
천지가
진동하는
민족상잔
육이오
비극이
시작되는 날
다 피지 못한
청춘으로
기꺼이
나라를 위해
지고 말았는가
학도병의
큰 뜻이
무엇이길래
지워지지 않는
상흔만 남긴 채
휴전이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집으로 배달된
가슴 철렁한
소식에
회색빛 되어
주저앉은
할머니
돌아오지 않는
한 맺힌 아들
생각에
흘리신
피눈물 얼마나
많았을까
삼팔선이
가로막혀
가보지도
생사를
알지 못하는
고통의 몸부림
피를 나눈
형제들은
가슴
부여잡고
이념의 총부리를
겨루고 있다
-손미경-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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