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촌지

잊을 수 없는 촌지

일찍이
부모님 두 분
다 잃고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라난 우리 반
이경혜

저만큼 밝고
착하게 키우기
얼마나 힘드셨을까

꼬부라진 허리
몇 번이나 곧추
펴시며

스승의 날,

학교에
찾아오신
일흔 살의

호호백발
할머니

˝철 모르는
어린 것들
가르치시느라

얼마나
힘들 것이요,
선상님˝

가실 때
허리춤에서
꺼내 주신

꼬깃꼬깃
접혀진

할머님 체온
따뜻했던

천 원짜리
한 장

안 받겠다고
몇 번 사양했다가

되레
흠씬 야단맞고
도로 받은
짜장면 값

꼭꼭
간직했다가

할머님 말씀대로
경혜랑 맛난 짜장면
사 먹었네

내가 받은
가장 작은
촌지

그러나
가장 잊을 수
없는

큰 촌지

-양정자-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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