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을 씻다가

쌀을 씻다가

손가락 사이

흘러나가는
쌀뜨물에
섞여

어머니
낮은 목소리
들린다

걱정할 것 없다…

아무
걱정하지
말아라…

황망히
오므리는
손바닥 그물에

또렷이
나를 올려다보는
맑은 쌀알들

속깊이
울려 퍼지는
낮은 목소리에

나도
쌀알처럼
맑아지다가

한 잎 두 잎
꽃잎 떨구며 섰는
해거름 목련에

가만히
눈길 머문다

-김은숙-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