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시
토끼풀꽃
하얗게 핀
저수지
둑에 앉아
파아란 하늘을
올려다보면
나는 한 덩이
하얀 구름이 되고
싶다.
저수지
물 속에 들어가
빛 바랜 유년의
기억을 닦고
싶다.
그리고 가끔
나는 바람이
되고 싶다.
저수지
물위에 드리워진
아카시아꽃 향기를
가져다가
닦아낸
유년의 기억에다
향기를 골고루
묻혀
손수건을 접듯
다시 내 품안에
넣어두고
싶다.
5월의 나무들과
풀잎들과 물새들이
저수지 물위로
깝족깝족
제 모습을 자랑할 때
나는
두 눈을 감고
유년의 기억을
한 면씩 펴면서
구름처럼
바람처럼
거닐고 싶다.
하루종일
저수지 둑길을
맴돌고 싶다.
-이문희-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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