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물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김종삼 시인-
(1921-1984)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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