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한 뼘
-권대웅-
멀리서 당신이
보고 있는 달과
내가 바라보고 있는
달이 같으니
우리는
한 동네지요
이곳 속 저 꽃
은하수를 건너가는
달팽이처럼
달을 향해
내가 가고
당신이 오고
있는 것이지요
이 생 너머 저 생
아득한
한 뼘이지요
그리움은
오래되면
부푸는 것이어서
먼 기억일수록
더 환해지고
바라보는 만큼
가까워지는 것이지요
꿈속에서
꿈을 꾸고
또 꿈을
꾸는 것처럼
달속에
달이 뜨고
또 떠서
우리는 몇 생을
돌다가 와
어느 봄밤
다시 만날까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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