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봄
풀 먹인
홑청 같은
봄날
베란다
볕 고른 편에
아이의
신발을 말리면
새로 돋은
연둣빛
햇살들
자박자박 걸어
들어와
송사리 떼처럼
출렁거린다
간지러웠을까
통유리
이편에서
꽃잠을 자던 아이가
기지개를 켜자
내 엄지발가락 하나가
채 들어갈까 말까 한
아이의 보행기
신발에
봄물이 진다
한때
내 죄가 저리
가벼운 때가
있었다.
-김병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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