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봄비

한 올 한 올
매화 꽃가지

붉은 색실이
풀리고
있다

흥얼흥얼
수로를 따라
흘러드는

눈 희미한
콧노래

어머니,
아득한 그곳에서
재봉틀 돌리시는지

한 땀 한 땀
흰개미들 내려와
풍경을 꿰매고
있다

낡은
영화 필름처럼

느리게 느리게
재봉틀이
돌아간다

어머니 노루발
지나간 바느질
자국에

다시는
몸 아픈 날들
오지 않으리라

모든 안팎이
사라지리라

-장옥관-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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