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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가 나 대신
들녘에서
땅을 갈고
있습니다.
누가 나 대신
공장에서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누가 나 대신
땡볕에서
집을 짓고
있습니다.
누가 나 대신
도로에서
길을 닦고
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날마다
구수한 밥을
먹고
날마다
따뜻한 옷을
입고
날마다
편안하게
잠을 자고
날마다 길을
걸어갑니다.
누가 나 대신
이른 새벽부터
밤늦도록
때론
밤을 꼬박 새워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나는
‘누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서정홍-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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