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아내에게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다.

너와 나,
살 맞대고 사는
것은

오백 번쯤
태어난 끝에
서로 만난
까닭이리라.

아무리
힘들고
괴로울지라도

나 아직은
헐값으로 내 넋을
팔지 않았는데,

그 무엇이
네 가슴을
흔드는가?

사람은 누구나
죽을 각오로 살면
죽지 않는다.

비바람 속에서도
벼랑 위의
새처럼

부지런히
새끼들을 기르고,

꿈이 있다면

그것들의
날개짓을
보는 일이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마라.

네 앞에 오는
모든 날에는

더 깊은
나의 사랑이
있을 뿐이다.

-양성우-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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