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
컴퓨터 자판기로
별을 치다
벌을 치고
사슴을 치다
가슴을 친다.
오타 투성이 글
내 수족에
딸린 손이지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을
마음은 수십 번
그러지 말자
다짐하지만
남의 마음같이
느닷없이 끼어드는
오타
어찌하랴,
어찌하랴,
입으로
치는 오타는
여지없이
상대의 맘에
상처를 남기고
돌아오는
것을
한번 친 오타
바로잡는 일
이틀, 사흘
그 가슴에
흔적 지우기 위해
얼마나 긴 세월
닦아야
할지
숱한
사람들 맘에
쳐날린 오타들
더러는 지우고
더러는 여전히
비뚤어진채
못처럼
박혀 있을
헛디딘 것들
어쩌면 생은
그 자체로 오타가
아닌가
그때
그 순간의 선택이
옳았는가
곧은 길 버리고
몇 굽이 힘겹게
돌아치진 않았는가
돌아보면
내 삶의 팔할은
오타인 것을
–전태련–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