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어진 세상에서
참 이상도 하지
사랑하는 이를
저 세상으로
눈물 속에
떠나 보내고
다시
돌아와 마주하는
이 세상의
시간들
이미
알았던 사람들
이리도 서먹하게
여겨지다니
태연하기
그지없는
일상적인 대화와
웃음소리
당연한 일인데도
자꾸 낯설고
야속하네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이토록 낯설어진
세상에서
누구를 의지할까
어차피
우리는 서로를
잊으면서 산다지만
다른 이들의 슬픔에
깊이 귀기울일 줄
모르는
오늘의
무심함을
조금은 원망하면서
서운하게
쓸쓸하게
달을
바라보다가
달빛 속에 잠이 드네
.
.
.
-이해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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