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는요

엄마, 저는요

새해
첫날 엄마가
저의 방에 걸어 준

고운
꽃달력을
볼 때처럼

늘 첫 희망과
첫 설레임이
피어나는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첫눈이
많이 내린 날

다투었던
친구와 화해한 뒤

손 잡고
길을 가던
때처럼

늘 용서하고
용서받는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엄마, 저는요

장독대를
손질하며 콧노래를
부르시고

꽃밭을 가꾸시다
푸른 하늘 올려다
보시는

엄마의
그 모습처럼


부지런하면서도
여유 있는

그런 마음으로
살고 싶어요

.
.
.

-이해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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