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詩

쉬운 詩

새벽
출근길

엘리베이터에서
아내가
말했다

시가
너무 어려우면
누가 읽어요?

가볍게 쓰세요
정직하게

세 시간
차 타고 국도를
달리면서

줄곧
그 생각뿐이
었다

쉬운 것이
얼마나 어렵
다고

가벼운 것이
얼마나 무겁
다고

머리를
흔들었지만
답할 수 없었다

그 동안 아내는
나를 너무 깊이
알아 버렸다

감출 수 없었다

언제나 詩는
저 홀로 무겁고
먹어 치운 삶은
가벼웠다

온몸이 붉어졌다.

-고영조-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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