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짚 깔고
보리짚
덮고

보리처럼
잠을
잔다

눈 꼭 감고
귀 오구리고
코로 숨쉬고

엄마 꿈꾼다
아버지
꿈꾼다

커다란
몸뚱이
굵다란 네 다리

– 아버지,
내 어깨가
이만치 튼튼해요
가슴 쫙 펴고 자랑하고
싶은데

그 아버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소는
보리짚 속에서
잠이 깨면

눈에
눈물이
쪼르르 흐른다

-권정생·동화작가(1937-2007)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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