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겨울나무는
외로운 바람이다.
일년 내내
들녘을 헤메던
갈망의 손짓들이
앙상한
가지 끝에 매달려
잉잉 울어대는
바람이다.
겨울나무는
하얀 눈밭에 버틴
초병이다.
동구밖 길가에
열병을 하고
밀물처럼
밀려오는
겨울밤의 고독을
지켜주는
용감한 초병이다.
겨울나무는
잠자는 나비의
꿈이다.
무성하던
잎새들의 기억에
온몸을 온몸을
떨며
소로륵
눈이 내리는
밤이면
한 마리
노오란
나비가 되어
초록의 하늘을
난다.
겨울나무는
봄이 오는
골목이다.
눈 덮힌 지하에
뿌리를
내리고
진달래
꽃길을 마련하는
분주한 길목이다.
-홍문표-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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