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가지 않는 기억/신작시詩
너에 대한 기억은
또렷하고
우리에 대한
기억은 흐릿하고
네 잘못이라
생각하는 건
날마다 새롭고
우리의 잘못이라
생각하는 건
옮겨가는
기억이고
그때의
기억은 네 잘못
떠올린 기억도
네 잘못
좀처럼
옮겨가지 않는
우리의 눈과
입이 만든
너의 흠,
너의 흔적
들끓는 욕심
증오 미움을 한 사발
맛있게 끓여
먹이면
장희빈의
꿈이 이루어
질지도 몰라
기억은
우리의 각자
다른 애인 생각으로
부터
올 수도 있고
갈 수도
있어
깨진 무릎이
꽃인지
피인지
네가
잘못한 것
같았던 기억은
좀처럼
뒤돌아 가지 않아
뒤집어 씌어야
함으로
거기 어디쯤
우리의 잘못은
옮겨가고
퇴화되고
우리의
집게 손가락은
언제나 너를
향하고
나머지
세 손가락은
언제나
경박과
경솔이라는
우리를 가르키고
그러므로
나의 삶은
계속되는 것이다
-김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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