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시
연초,
가슴에 품었던
소망이
모두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한 장 남은
올해의
달력을
새해 달력으로
바꾸어 달 때쯤엔
더도 덜도 말고
삼백예순날의
노력만큼
만면에
웃음 가득했으면
좋겠다
다섯 날의
부족한 부분은
판도라의
상자에서
나오지 못한 희망
되어
내년을
기약하며
칠흑의 밤을
다리 끌며 걷던
미혹의 괴로움도
갈피 모를 길에서
방황하던 번뇌의
얽매임도
빗장 두르고
반목하던 혼돈의
마음도
별빛
불러모은
오늘의 창가에
편히 머물러
화해와
화합의 악수로
해탈의 어둑새벽을
열었으면
좋겠다
지나간 날들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맞이할 날들은
부푼 기대에
미지 그대로
열어 둔 채
희디흰 면사포
바래도
날마다
정성스레
가꾸어온
인고의 꽃
여일
새로 여무는
빛살에도 함초롬
지지 않도록
-김춘천-
좋은시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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