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풀벌레

어머니와 풀벌레

풀벌레 운다.
아무 것도 가지고
오지 않은 밤이

세상에 보자기
하나 덮어놓는다.

보자기에 덮인
찬밥처럼 나는
점점 더 식어간다.

한 번쯤 눈물 섞인
밥을 먹는
사람의 일생

더 먹어, 더 먹으라며
밥그릇 밀어주시던
어머니 손등 위로
눈물처럼 묻어나며

세월이,
풀벌레 울음 같은
세월이,

왔다간 가고
왔다간 가고
뜰 앞을 윤회한다.

-글/김재진-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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