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기도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결같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숲속의
호수처럼
고요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하늘을
담은
바다처럼
넓은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밤새
내린
첫눈처럼
순결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사랑의 심지를
깊이 묻어둔
등불처럼
따뜻한 마음을
지니게 해 주십사하고
기도합니다.
가을
들녘의
볏단처럼
익을수록
고개 숙이는
겸손한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살아있는
동안은
나이에 상관없이
능금처럼
풋풋하고
설레는 마음을
주십사고 기도합니다.
-글/이해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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