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엔 따뜻한 가슴을 지니게 하소서
가을엔
마음의 등불 하나
켜 두게
하소서
하루의 아픔에
눈물짓고
이틀의
외로움에
가슴 쓰린
가난해서
힘겨운 나의
이웃이여!
그
가녀린 빛이
무관심의 벽을
넘어
우리라는 이름의
따뜻한 위로가
되게 하소서
가을엔
뜨거운 눈물의
의미를 깨닫게
하소서
나무가
열매를 맺기까지
참아낸
긴 시간들이
알알이 익어갈 때
우리 살아가는
인법도 이와
같아
인내와 믿음과
기다림의 눈물
없이
어떻게 사랑을
말할 수
있으리오
가을엔
따뜻한 가슴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같은 비바람을
거치고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와
나무를 떠나
흙으로 돌아가는
낙엽을 위하여
희망을 잃고
방황하는 누구를
위하여
건강을 잃고
신음하는 그 누구를
위하여
가을엔
비움의 지혜를
깨닫게
하소서
오르지 못할
나무를 쳐다보기
보다
지는 낙엽의
겸허함을 바라보게
하소서
욕망의 늪은
그 깊이를
모르고
욕심의 끝은
한이 없나니
하늘을, 세상을
원망하기
보다
오늘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하소서
-이채-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