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저편

풍경의 저편

저기 좀 보아

두 손을
꼭 잡고 길을 가는
백발의 부부

서로의
지팡이가 되어
걸어가는

저 노을의
길을 보아

먼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비로소 은빛 강물을
이뤄 흐르는
시간

굽이치던 물길도
이제 도란거리며
잦아들고

길섶에
흰 억새꽃들
푸른 숲을 지나온
바람의 노래로

노 저어갈 때

나도 알고 있다고
산 그림자 내려와
어깨 두르고
가네

-박남준-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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