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의 일기

비오는날의 일기

너무
목이 말라
죽어가던 우리의
산하

부스럼난
논 바닥에

부활의 아침처럼
오늘은 하얀 비가
내리네

어떠한
음악보다
아름다운 소리로

산에 들에
가슴에 꽂히는

얇디얇은
옷을 입어
부끄러워하는
단비

차갑지만
사랑스런
그 뺨에 입맞추고
싶네

우리도 오늘은 비가 되자

사랑 없어 거칠고
용서 못해 갈라진
사나운 눈길
거두고

이 세상 어디든지

한 방울의 기쁨으로
한 줄기의
웃음으로

순하게
녹아내리는
하얀 비 고운 비
맑은 비가
되자

-이해인-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