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정신
죽은 나무일지라도
천년을 사는 고사목처럼
나무는 눕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내 서재의 책들은
나무였을 적의 기억으로
제각기 이름 하나씩 갖고
책꽂이에 서 있다.
누렇게 변한 책 속에
압축된 누군가의 일생을
나는 좀처럼 갉아먹는다.
나무는 죽어서도
이처럼 사색을
한다.
숲이 무성한
내 서재에서는
오래 전의 바람소리,
새소리 들린다.
-강경호-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