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날 에워싸고

산이 날 에워싸고

산이
날 에워싸고
씨나 뿌리며
살아라
한다.

밭이나 갈며
살아라
한다.

어느 짧은
산자락에
집을
모아

아들 낳고
딸을 낳고

흙담
안팎에
호박 심고

들찔레처럼
살아라
한다.

쑥대밭처럼
살아라
한다.

산이
날 에워싸고

그믐달처럼
사위어지는
목숨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그믐달처럼
살아라
한다.

-박목월 시인-
(1916-1978)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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