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잠실
롯데백화점
계단을 오르면서
문득
괴테를
생각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생각한다
베르테르가
그토록 사랑한
롯데가
백화점이
되어 있다
그 백화점에서
바겐세일하는
실크옷 한벌을
샀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친구의
승용차 소나타lll를
타면서
문득
베토벤을
생각한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
3악장을 생각한다
그가
그토록 사랑한
소나타가
자동차가
되어 있다
그 자동차로
강변을 달렸다
비가 오고
있었다 …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얼굴을
묻은 여자
고흐의 그림
‘슬픔’을 생각
한다
내가
그토록 사랑한
‘슬픔’이
어느새
내 슬픔이
되어 있다
그 슬픔으로
하루를 견뎠다
비가 오고
있었다…
-천 양희-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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