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시간표

하느님의 시간표

내가

하루 종일
한 말을

모아 간추리면

한두 마디로
줄일 수
있듯

오늘
내가 보낸 시간을
간추려
보며

허비한 시간만큼

당신을
잃었음을
마음 아파합니다,

어떻게
써야 할지
가르쳐 주십시오.

정확한
시계 바늘처럼

당신의
시간표대로
오늘을
사는

삶의 지혜를
주십시오.

순간의 지금은

영원과 무한을
이어주는
선(線)

모든
시간 속에
주인이신 당신은

항상
나를 기다리고
계심을

잊지 않게 하십시오.

-최민순 신부-
(1912-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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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 Mercy Extends to Those Who Fear Him

His Mercy Extends to Those Who Fear Him

His mercy
extends to those
who fear
him,

from
generation
to generation.

He has
performed
mighty deeds with
his arm;

he has
scattered those
who are
proud

in
their inmost
thoughts.

He has
brought down
rulers

from
their thrones

but
has lifted up
the humble.

He has
filled the hungry
with good
things

but
has sent
the rich away
empty.

Luke 1:50-53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권세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 손으로
보내셨도다

누가복음 1:50-53

Holy BIBLE
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성경/개역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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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약력

그리움으로
피었다 지는

살아온
흔적 중에

빛나는 일만
적으라
하네

높은 지위
남에게 자랑하여

고개
숙일만한
일들을

요약해서
적는 것이
약력이라네

나이 들면서
자꾸 뒷 쪽을
바라보는
것은

덧셈보다
뺄셈에
능숙해지는

바람을
닮아가기
때문이라네

바람이라고
적을 수는
없네

떠돌이였다고
말할 수는
없네

태어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먼지처럼
쌓였다

사라져버린

그 수많은
날들을

나는
축약할 수가
없다

기억나지는 않으나

밥 먹고
잠들었던

잠들었다
부시시 깨어나던

동물의
날들을

나는
버릴 수가
없다

나는 약력을 쓰네

꿈이 꿈인 줄
모르고

꿈속을 헤매다가

꿈속에서
죽어서도

죽은 것인지조차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마디로 줄여서
약력을 쓰네

-나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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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소원(所願)


한가지 소원(所願)

나의
다소 명석한
지성과

깨끗한 영혼이
흙 속에 묻혀

살과 같이
문드러지고

진물이 나
삭여진다고?

야스퍼스는

과학에게
그 자체의 의미를
물어도

절대로
대답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억지밖에 없는
엽전 세상
에서

용케도
이때껏 살았나
싶다.

별다른 불만은 없지만,

똥걸레 같은
지성은 썩어
버려도

이런 시를
쓰게 하는
내 영혼은

어떻게 좀
안될지 모르겠다.

내가 죽은
여러 해 뒤에는

꾹 쥔 십원을
슬쩍 주고는

서울길
밤버스를

내 영혼은
타고 있지 않을까?

-천상병 시인-
(1930-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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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Deceiving Spirit

A Deceiving Spirit

Micaiah
continued,

“Therefore

hear
the word of
the Lord:

I saw
the Lord sitting on
his throne

with
all the multitudes of
heaven

standing
around him
on his right and
on his left.

And

the Lord said,

‘Who will
entice Ahab into
attacking Ramoth
Gilead

and
going to
his death
there?’

“One
suggested
this, and another
that.

Finally,

a spirit came
forward,

stood
before
the Lord

and
said,
‘I will entice
him.’

“‘By what means?’
the Lord
asked.

“‘I will
go out and

be
a deceiving
spirit

in
the mouths of
all his prophets,’
he said.

“‘You will
succeed in
enticing him,’

said
the Lord.

‘Go and do it.’

“So now
the Lord has
put

a deceiving spirit
in the mouths
of

all
these prophets
of yours.

The Lord
has decreed
disaster for
you.”

Then

Zedekiah
son of Kenaanah
went up

and
slapped
Micaiah
in the face.

“Which way
did the spirit from
the Lord go

when
he went from me
to speak to you?”
he asked.

Micaiah replied,

“You
will find out
on the day you go
to hide

in
an inner
room.”

The king of Israel
then ordered,

“Take
Micaiah

and
send him
back to Amon
the ruler of
the city

and
to Joash
the king’s son
and say,

‘This is
what the king says:

Put
this fellow
in prison

and
give him
nothing but
bread and water

until
I return safely.’”

Micaiah declared,

“If
you ever
return safely,

the Lord
has not spoken
through
me.”

Then he added,

“Mark
my words,
all you people!”

Ahab Killed at Ramoth Gilead

So

the king of Israel
and Jehoshaphat
king of Judah

went up to
Ramoth Gilead.

The king of Israel
said to Jehoshaphat,

“I will
enter the battle
in disguise,

but
you wear
your royal robes.”

So
the king of Israel
disguised himself

and
went into battle.

Now

the
king of Aram
had ordered

his
thirty-two chariot
commanders,

“Do not fight
with anyone,
small or great,

except
the king of Israel.”

When
the chariot
commanders saw
Jehoshaphat,

they thought,
“Surely this is
the king of Israel.”

So they
turned to
attack him,

but
when Jehoshaphat
cried out,

the
chariot
commanders
saw that he was not
the king of Israel

and
stopped
pursuing him.

But
someone drew
his bow at random

and
hit the king of
Israel between
the sections of
his armor.

The king told
his chariot
driver,

“Wheel around
and get me out of
the fighting.

I’ve been wounded.”

All day long
the battle raged,

and

the
king was
propped up
in his chariot

facing the Arameans.

The blood
from his wound
ran onto the floor
of the chariot,

and
that evening

he died.

As
the sun was s
etting,

a cry
spread through
the army:

“Every man to
his town.

Every man to
his land!”

So

the king died
and was brought to
Samaria,

and they
buried him
there.

They washed
the chariot at a pool
in Samaria

(where
the prostitutes
bathed),

and
the dogs
licked up
his blood,

as
the word of
the Lord had

declared.

1 Kings 22:19-38

거짓말하는 영

미가야가 이르되

그런즉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내가 보니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에
앉으셨고

하늘의 만군이
그의 좌우편에 모시고
서 있는데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아합을 꾀어

그를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서

죽게 할꼬 하시니

하나는
이렇게 하겠다
하고

또 하나는
저렇게 하겠다
하였는데

한 영이 나아와
여호와 앞에 서서
말하되

내가 그를 꾀겠나이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어떻게 하겠느냐

이르되
내가 나가서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그의
모든 선지자들의
입에 있겠나이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꾀겠고
또 이루리라

나가서
그리하라

하셨은즉

이제
여호와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왕의
이 모든 선지자의
입에 넣으셨고


여호와께서
왕에 대하여

화를
말씀하셨나이다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가
가까이
와서

미가야의 뺨을 치며
이르되

여호와의 영이
나를 떠나 어디로 가서
네게 말씀하더냐

미가야가 이르되

네가
골방에
들어가서 숨는

그 날에 보리라

이스라엘의 왕이
이르되

미가야를 잡아
성주 아몬과 왕자 요아스에게로
끌고 돌아가서
말하기를

왕의 말씀이
이 놈을 옥에 가두고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까지

고생의 떡과
고생의 물을 먹이라
하였다 하라

미가야가 이르되

왕이 참으로
평안히 돌아오시게
될진대

여호와께서

나를
통하여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이다

또 이르되

너희 백성들아
다 들을지어다
하니라

아합 왕이 길르앗 라못에서 죽임을 당하다

이스라엘의 왕과
유다의 여호사밧 왕이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니라

이스라엘의 왕이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나는 변장하고
전쟁터로 들어가려
하노니

당신은
왕복을 입으소서
하고

이스라엘의 왕이
변장하고 전쟁터로
들어가니라

아람 왕이
그의 병거의
지휘관 삼십이 명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작은 자나
큰 자와 더불어
싸우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왕과
싸우라 한지라

병거의 지휘관들이
여호사밧을
보고

그들이 이르되
이가 틀림없이
이스라엘의 왕이라
하고

돌이켜
그와 싸우려
한즉

여호사밧이
소리를 지르는지라

병거의 지휘관들이
그가 이스라엘의 왕이
아님을 보고

쫓기를 그치고
돌이켰더라

한 사람이

무심코
활을 당겨

이스라엘 왕의
갑옷 솔기를
맞힌지라

왕이

그 병거
모는 자에게
이르되

내가
부상하였으니

네 손을 돌려
내가 전쟁터에서
나가게 하라

하였으나

이 날에 전쟁이
맹렬하였으므로

왕이
병거 가운데에
붙들려 서서

아람 사람을 막다가
저녁에 이르러
죽었는데

상처의 피가
흘러 병거 바닥에
고였더라

해가 질 녁에

진중에서
외치는 소리가
있어

이르되
각기 성읍으로
또는 각기 본향으로

가라 하더라

왕이
이미 죽으매

그의
시체를 메어

사마리아에 이르러

왕을
사마리아에
장사하니라

그 병거를
사마리아 못에서
씻으매

개들이
그의 피를
핥았으니

여호와께서
하신 말씀과 같이
되었더라

거기는
창기들이
목욕하는 곳이
었더라

열왕기상 22: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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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안 맨 끝 집

골목안 맨 끝 집

골목안 맨 끝
저 집에


뉘인 자
누구일까

신발
두 결레
댓돌 귀퉁이에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고

문틈 새로

희미한 불빛
가쁜 숨
고른다

들여다 보지 않아도
알 것만 같은

저 속의 삶,

어디론가
집 떠난 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것
칭얼대는 소리,

남루한
창틀 흔들리는
소리

갈퀴같이
마디 굵은
손으로

양은 냄비
달그락대는

저 빈 그릇의
헛한 마음,

발자국 소린가
귀 기울여도

돌아오지 않는
소리

어느 새

골목 안은
죽은 듯

깊은 잠에
빠지고

홀로
잠들지 못하는

이 동네
맨 끄트머리
저 집엔

누가 있어

이 밤도
등불 내리지
못하고
있는가

-이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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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1

EDS.: RETRANSMISSION TO ADD NO SALES RESTRUCTION TO CAPTION Ñ Mourners grieve during funerals for six people in Andriivka, a village northwest of Kyiv that was occupied by Russian forces for more than a month, on Saturday, April 16, 2022. Even as Ukrainians take stock of the devastation left in the wake of the Russian occupation across the north of their country, the situation in areas under Russian occupation remained grave. (Lynsey Addario/The New York Times) Ñ NO SALES Ñ

목숨 1

향을 사르고

영안실을
돌아나오는

풀어진
어깨 위로
흩어지는 낙엽

막은 내리고 …

박수치듯,
박수치듯,

잎이 떨어진다

비 맞으며 살아온
사계가 떨어진다

짓밟힌
잎 하나 주워
던져 보는

물음

목숨이여
팔랑, 떨어져
뒹구는

대답 없는
물음이여

-추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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