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수(春愁)

춘수(春愁)

우수절(雨水節) 넘어
눈녹이 낙수 소리
진종일 감도는

화안한
문장지 채양 끝에
여섯 뭍 위로까지
다달았을

파아란 하늘이여

오늘에사
아득히 지나 온
가지가지 사연이

아련아련
못 잊힐 설음 되어
돌아오노니

연교(連翹)
노오란 가지 꺾어 물고
하마 갈미봉 넘어올
청제비

낮닭도 안 우는
하염없는 춘수(春愁)에
애틋이도 눈뜰
복사꽃마냥

지극히
어진 것만이
이룩하는 기적이

인류의 마음성
위에마다

송이송이 피과저

먼 산골
눈바람이
풀리거들랑

내사
지향 없이
뒷짐 짚고

어디나
어디나 가고지고

-글/유 치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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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저지르고도

잘못을 저지르고도

잘못을 저지르고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과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기반성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자기가 잘못한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사과할 수 없다.

교만하고 자기중심적인 사람
역시 사과와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잘못은
그냥 넘어가지 못하지만
자기의 과오엔 너그럽다.

그래서 사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사과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남의 탓을 하는 데,
도가 텄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적반하장격으로 상대방을 몰아붙이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이 없고 열등감이 심한 사람
역시 먼저 사과할 수 없다.

그들에게는 자기의 과오를
인정하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다.

자기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것은
곧 열등감을 재확인하는 일이기 때문에
결코 사과하지 않는다.

무책임한 사람 역시
과오를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는다.
그들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한다.
누가 봐도 잘못한 일을 해놓고도
상대방이 원인을 제공했기 때문이라며
책임을 전가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잘못한 줄
알면서도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사과를 하면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과를 해서 잃는 것보다
하지 않아서 잃는 것이 훨씬 더 많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사과를 하지 않으면
뻔뻔한 파렴치한으로 낙인이 찍힌다.
잠재적 보복 가능성과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도 없다.

별것 아닌데도 사과를 미루다
우정에 금이 가는 경우가 많다.
사과 한마디면 될 일인데
눈곱만한 자존심을 지키느라
가까운 사람들과 깊은 골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다투고 난 뒤, 자기 잘못을 알면서도
겸연쩍어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소중한 관계를 끝내버리는 사람도 많다.

사과하고 싶었지만
상대방이 사과를 받아주지 않거나
사과하면 왠지 굴복하는 것 같아서
사과할 수 없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거절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과를 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과란
용서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며,
이기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사과란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해야 한다.
사과란 패자의 강요받은 굴복이 아니라
자긍심 있는 사람이 선택하는 주도적인 행동이다.

다른 사람들과 평화롭게 지내기를 원한다면
절대로 ‘미안하다’는 말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이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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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Life, and Have It to The Full

Have Life, and Have It to The Full

The thief
comes only to

steal

and
kill

and
destroy;

I
have
come

that
they may
have
life,

and

have it
to the full.

John 10:10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
시키려는 것

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한복음 10:10

Holy BIBLE
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성경/개역개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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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일기

봄 일기

지난 겨울

추위의 칼로
상처받은
아픔,

육교의
낡은 층계처럼

삐꺽이는
소리를 내던
삶의 무게도

지금은 그대로
내 안에 녹아 흐르는
눈물이 되었나
보다

이 눈물 위에서
생명의 꽃을
피우는

미나리 빛깔의 봄

잠시
일손을 멈추고
어린이의 눈빛으로

하늘과 언덕을
바라보고
싶다

냉이꽃만한
소망의 말이라도
이웃과 나누고 싶다.

봄에도
바람의 맛은
매일 다르듯이

매일을 사는
내 마음의 빛도
조금씩 다르지만

쉬임없이
노래했었지

쑥처럼
흔하게 돋아나는
일상의 근심중에도

희망의
향기로운 들꽃이
마음 속에 숨어 피는
기쁨을

언제나
진달래빛 설레임으로
사랑하는 이를
맞듯이

매일의 문을 열면

안으로 조용히
빛이 터지는
소리

봄을 살기 위하여
내가 열리는
소리

-이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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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봄

난생처음 봄

풀 먹인
홑청 같은
봄날

베란다
볕 고른 편에

아이의
신발을 말리면

새로 돋은
연둣빛
햇살들

자박자박 걸어
들어와

송사리 떼처럼
출렁거린다

간지러웠을까

통유리
이편에서
꽃잠을 자던 아이가
기지개를 켜자

내 엄지발가락 하나가
채 들어갈까 말까 한
아이의 보행기
신발에

봄물이 진다

한때
내 죄가 저리
가벼운 때가
있었다.

-김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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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Mercy On Me

Have Mercy On Me

O
God,

have
mercy on
me,

for

in you
my soul takes
refuge.

I will
take refuge

in
the shadow
of your
wings

until
the disaster
has passed.

I
cry out to
God

Most High,

to
God,

who
fulfills
his purpose
for me.

Psalms 57: 1-2

하나님이여

나를 긍휼히
여기시고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


영혼이
주께로 피하되

주의
날개
그늘 아래서

이 재앙이
지나기까지
피하리이다

내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

부르짖음이여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께로다

시편 57: 1-2

Psalm 57
For the director of
music.

To the tune of
“Do Not Destroy.”
Of David.
A miktam.

When
he had fled
from
Saul

into the c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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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

세상에서 가장 큰 고통

손톱을
깎다가 그만

새끼손가락의
살점을 집고
말았습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그 자리에서
붉은 피가 해당화
한 송이마냥

수줍게 솟아
올랐습니다

그 작은 살점이
내 몸에서
분리될 때

어찌나
아프던지
발을 동동
구르며

미간을
찌푸렸습니다

아주 작은 것,
그 작은 피부조각마저도
나와의 이별로
인해

이렇게
온 몸을 다해
아파하는데

사람이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이와의
헤어짐은

오죽하겠습니까?

이별의 아픔을
다 알 순 없지만

아마도
작은 피부조각만
남고

온 몸이
다 떨어져
나간 느낌,

그것이
이별의 아픔일
것입니다

사랑을 하다보면
헤어질 수도 있을
테지만

우리 이제는
이별하지
않기

두 번 다시는
이별하지
않기

이별도 자주하면
나도 모르게

습관이 되기
때문입니다

-김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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