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홍수

밤사이
이 땅은 강이 되어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

들판은
간 곳 없고
江心에 미루나무가
목을 내놓고

구원의 손짓을
보내고 있었다.

집들이 강변에서
허우적거리고

쏟아내는 울분과
외침의 소리가
굽이쳐

저 붉은
물살 위로
떠 흐른다.

저 한 맺힌 강물은
언제쯤 저 슬픈 들판을
빠져 나갈런지

개구리도
두꺼비도 모두
산으로 기어올라가

두꺼운
회색 빛 하늘만
쳐다본다.

이 아침,
저 물의 심판 위에
‘노아’가
보인다.

-박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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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연주곡

 

빗방울 연주곡

고아로 자란 남녀가 결혼을 했다.
이들이 결혼해 살게 된 집은
달동네에 있는 허름한 집이었다.

비가 오면 금방이라도 샐 것 같았지만
이들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다.

한창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던 여름,
이 허름한 집에도 장마가 찾아들었다.

남편은 장마에 대비해 지붕을 대충 손보긴 했지만
워낙 낡은 집이라 걱정이 떠나질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직장에 나간 사이에
세찬 비가 한참 퍼붓는가 싶더니
천장에서 비가 새기 시작했다.

아내는 어쩔 줄 몰라 방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는 빗물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때 집에 있는 아내가 걱정이 된 남편이 전화를 했다.

“집은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전화를 끊은 아내는 비를 맞으며
일하고 있을 남편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아내는 정신을 가다듬고
천장을 유심히 바라보다가 부엌으로 달려갔다.

그리고는 세숫대야, 냄비,
밥그릇 등을 들고 들어와
빗물이 떨어지는 곳에 놓았다.

잠시 후 아내는 비가 새지 않는 구석으로 가서
예쁜 꽃편지지에
남편에게 줄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날 여느 때보다 일찍 퇴근한 남편이 방문을 열었다.
아내는 활짝 웃는 얼굴로
남편을 맞이하면서 분홍 편지를 내밀었다.

거기에는 “여보,
저는 오늘 하루 종일 우리가 연애 시절에 즐겨 듣던
쇼팽의 빗방울 연주곡을 감상하는 기분이었어요.

자, 들어보세요.
그 첫 부분이 꼭 이렇지 않았어요?”
라고 적혀 있었다.

그제서야 남편의 귀에도 각기 크기와
모양이 다른 그릇에서 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내를 꼬옥 안아 주는
남편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거렸다.

– ‘좋은생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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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Not Fear

Do Not Fear

So
do not
fear,

for

I
am
with you;

do
not be
dismayed,

for
I am your

God.

I
will
strengthen
you

and
help you;

I
will
uphold you

with
my righteous
right
hand.

Isaiah 41:10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이사야 41:10

Holy BIBLE
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성경/개역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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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이해인-
(수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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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셈

곱셈

365×1
365

365×10
3650

365×100
36500

100년
참 짧다.

-손광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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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implehearted

The Simplehearted

The LORD
protects
the simplehearted;

when
I was in
great need,
he saved
me.

Be
at rest
once more,

O my soul,
for the LORD
has been good
to you.

For you,
O LORD,
have delivered
my soul from
death,

my eyes
from tears,
my feet from
stumbling,

Psalm 116: 6-8

여호와께서는
어리석은(순수한) 자를
보존하시나니

내가
낮게 될 때에
나를 구원하셨도다

내 영혼아
네 평안함에
돌아갈지어다

여호와께서
너를 후대하심
이로다

주께서
내 영혼을
사망에서,

내 눈을
눈물에서,

내 발을
넘어짐에서
건지셨나이다

시편 116: 6-8

BIBLE/New International Version (NIV)
성경/개역개정

*침고
The simple hearted:
어린아이와 같이 순수하고
순결한 마음을 가진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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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불 타다

장작불 타다

시골장터

제 몸
태우고 있는
장작불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갈길 바빠도

순박한
눈빛 속 끼여
있는 것은

내 가슴 속
나뭇가지
꺾어

툭툭
던져 넣고
있기 때문이다

탐욕의 통나무
허연 재만
남고

그 재,
바람에 날려
흩어지듯

인생도
그렇게 태우고
가는 것이리라

태워라
불꽃 위에
자신을 던져라

가볍게,
말갛게 살고
싶거들랑

뿌리 깊은
욕망 뽑아
태워라

-손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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