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수(春愁)

춘수(春愁)

우수절(雨水節) 넘어
눈녹이 낙수 소리
진종일 감도는

화안한
문장지 채양 끝에
여섯 뭍 위로까지 다달았을
파아란 하늘이여

오늘에사
아득히 지나 온
가지가지 사연이

아련아련 못 잊힐
설음 되어 돌아오노니

연교(連翹)
노오란 가지 꺾어 물고
하마 갈미봉 넘어올 청제비

낮닭도 안 우는
하염없는 춘수(春愁)에
애틋이도 눈뜰 복사꽃마냥

지극히
어진 것만이
이룩하는 기적이
인류의 마음성 위에마다
송이송이 피과저

먼 산골
눈바람이 풀리거들랑
내사 지향 없이
뒷짐 짚고 어디나
어디나 가고지고

-글/유 치 환-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 Art by Son, Jin Geol/손 진 걸>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사람은
좋은 사람을 만나고
따뜻한 사람은 따뜻한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당신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당신이 지금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솔직하고 따뜻하게
상대를 대하므로
상대가 당신에게 따뜻함을
느끼는 것입니다

좋은 사람을
못 만난다며
투덜대기 전에

스스로가 어떤 생각으로
상대를 대하는지를
돌아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스스로가 결코
좋은 사람은 아니지만

적어도
사람을 만남에 있어
진심이고 싶고

그렇게 행동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내가
가는 길이 느리고
힘든 길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내가
가는 길이
많이 더뎌서
가끔은 힘이 들기도
하답니다

그래도
천천히 달리는
내 삶을 사랑하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좋은 만남이 있길 바랍니다

-글/송정림-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Art by Son, Jin Geol/손 진 걸>

 

HIS LOVE IS MADE COMPLETE

HIS LOVE IS MADE COMPLETE

No one has
ever seen God;

but if we
love one another,

God lives
in us

and
his love is made
complete
in us.

1John 4: 12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

요한일서 4: 12

***

LLCN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3월

3월

어차피
어차피
3월은 오는구나
오고야 마는구나

2월을 이기고
추위와 가난한
마음을 이기고
넓은 마음이
돌아오는구나

돌아와
우리 앞에
풀잎과 꽃잎의
비단방석을 까는구나

새들은
우리더러
무슨 소리든 내보라
내보라고
조르는구나

시냇물
소리도 우리더러
지껄이라 그러는구나

아,
젊은 아이들은
다시 한번 새옷을 갈아입고

새 가방을 들고
새 배지를 달고
우리 앞을 물결쳐
스쳐가겠지

그러나
3월에도
외로운 사람은
여전히 외롭고
쓸쓸한 사람은 쓸쓸하겠지

-글/나태주-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The Humble


The Humble

Good and upright
is the LORD;
therefore
he instructs sinners
in his ways.

He guides
the humble
in what is right
and teaches them
his way.
시편 25: 8-9

여호와는
선하시고 정직하시니
그러므로
그 도로
죄인을 교훈하시리로다

온유한 자를
공의로 지도하심이여
온유한 자에게
그 도를 가르치시리로다
시편 25: 8-9

***

<참고>
*Humble:
겸허, 초라한, 소박한, 겸손
*The humble:
(하나님앞에서) 겸허하고 온순한 자

LLCN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가난해서 죄송합니다

가난해서 죄송합니다

가난해서
죄송합니다
누구처럼 많이 챙겨
광나지 않아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게다가
허리까지 꼿꼿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주제에
오지랖만 넓어
틈만 보면 기웃거리고
눈 부라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일렁일 때마다
딸린 가족들
앞세우지 않았다면
그냥 꺼져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가난해서 건방지고
가난해서 청승맞고
가난해서 경솔하여 엄청 죄송합니다
높디높고 잘나디잘난 나리님들

-글/임영준-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멀미>

<멀미>

중학교 시절,
추운 겨울밤이었습니다.

가족 모두 안방 아랫목에 앉아 빨간 담요에
발을 넣고서 귤을 까먹으며 주말의 명화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날의 영화 제목은 기억
나지 않지만 영화 속 장면 하나가 사춘기로
접어들던 제게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

영화 속의 여자 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의
집을 방문하려고 길거리 공중전화 부스에
들려 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하지만 여
자는 그 남자에게서 갑작스레 이별을 통보
받습니다.심지어 그 남자는 새로운 여자 친
구에 대해 그 여자 주인공에게 한참 떠들어
댑니다.

여자는 그 남자와의 전화가 끝나자 망연자
실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잠시 섭니다.여기
까지는 제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실연의 아픔이란 것은 연애를 경험하지 않
았던 저도 어느정도는 알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그 여자 주인공이 길의 방향
을 잃고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근처에 있던
쓰레기통으로 달려가서는 목을 밀어 넣고
컥컥 멀미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절 저는 버스를 탈 때 말고는 달리 멀미
를 경험한 기억이 없던 터라 그 장면이 정말
이상했습니다.그래서 영화 감독이 혹시 변태
는 아닐까 뭐 이런 쓸 데 없는 생각까지 했습
니다.

세월은 역시 번개처럼 흘러갔습니다. 저도
어느새 청년이 되었고 연애를 하게 되었습
니다. 그러나 서툴게 시작했던 저의 연애는
생산지 불명의 싸구려 베터리처럼 잠시 마
음의 램프에 노란 불을 타오르게 했으나 얼
마 지나지 않아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지
상의 모든 연애가 그렇지만 마음을 더 많이
준 사람의 상처가 깊습니다.그날 저녁 상대
와 헤어져 걷던 강남의 어느 거리에서 저는
멀미를 했습니다. 마침 키가 높지 않은 쓰레
기통이 보여 그곳에 머리를 넣고 컥컥 뭔가
를 토해내고 말았습니다. 그 순간에서야  오
래전 주말의 명화에서 봤던 그 장면이 떠올
랐습니다.결국 쓰레기 통에 머릴 넣고 웃으
며 이렇게 혼잣말을  했습니다.

“슬픔이 뭔줄 제대로 아는 감독이었어!”

물론 같은 슬픔에 모두가 멀미를 경험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좀 예민한 사
람들이 뜻하지 않은 정신적 충격에 그런 증
상을 나타내는 것이리라 짐작할 뿐입니다.

스피노자는 사람들의 슬픔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슬픔이란 더 완전하다는 느낌
에서 덜 완전한 느낌으로 옮겨갈 때 느껴지
는 감정이다.” 쉽게 말해 슬픔은 우리가 나
약하고 부족한 인간임을 깨닫게 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뜻하는 대로 잘 살아
가는 ‘갑’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종종 자신
의 본분을 잊고 행동하다가 화를 자초해
‘을’의 입장으로 추락할 때 우린 그것을 비
극이라고 부릅니다.그래서 쉐익스피어 때
부터 요즘 우리가 보는 안방 극장의 드라마
까지도 주로 비극의 주인공은 지체 높은
신분의 인물이 맡습니다.대기업의 회장 또
는 후계자,정치인과 전문직 종사자들이 비
극의 주인공을 맡는데 그 정도는 되야 나락
으로 떨어진 그들의 운명, 그 슬픔의 무게
를 우리가 더 크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연이어 법의
심판을 받고 있습니다. 집을 나서는 순간
부터 검찰청의 출입문으로 들어가고 조사
후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까지 생중계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봄날에 원하든 원하지
않던 생생하게 비극의 주인공을 지켜봅니
다. 어떤 사람은 대한민국이 부끄럽다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왜 매번 정치
보복을 하는지 안타깝다고도 말합니다.아
무래도 대개의 사람은 ‘행복한 결말’을 기
대하기 때문일 것입니다.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대통령 신분이었던 저
사람은 검찰의 조사를 받는 동안 과연 멀미
를 했을까? 지금 감옥에 갇혀 있는 전직 대
통령도 멀미를 할까? 그리고 지금 가장 슬
픔이 큰 사람은 저들일까? 아니면 저들을
대통령으로 뽑았던 국민들일까? 곰곰히 생
각했습니다.

-글/김감독-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Enjoy His Work


Enjoy His Work

So
I saw that
there is nothing
better for a man
than to enjoy his work,

because
that is his lot.
For who can bring him to see
what will happen after him?

Ecclesiastes 3: 22

그러므로
내 소견에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이는 그의 분복이라
그 신후사를 보게 하려고
저를 도로 데리고 올 자가 누구이랴

전도서 3: 22

***

LLCN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