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THING WE Ask

Dear friends,
if our hearts do not
condemn us,
we have confidence
before God

and
receive from him
anything we ask,
because we obey
his commands
and do what pleases him.
1John 3:21-22

사랑하는 자들아
만일 우리 마음이
우리를 책망할 것이 없으면
하나님 앞에서 담대함을 얻고

무엇이든지
구하는 바를 그에게 받나니
이는 우리가
그의 계명들을 지키고
그 앞에서
기뻐하시는 것을 행함이라
요한일서 3: 21-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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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여는 기도

오늘을 여는 기도

두 손에
노란 해바라기
한 송이 꼬옥 쥐고
당신께 다가 갑니다.

제 앞에서
늘 신선한
당신입니다.

아침의
빛나는 설레임도
고운 햇살의 속삭임도
당신의 신선함으로 시작됩니다.

오늘을 같이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오늘을 함께할 수 있는
당신이 있어 감사합니다.

내가 자만하여
이 설레임에 소홀하지 않기를……
내가 게을러서 이 신선함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아침을 여는 당신께
기도합니다.

사랑으로 더
포근한 오늘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그 따사로움이
눈물을 거두어가고
아픔을 어루만져가고
슬픔을 씻어가길 원합니다.

오늘을 주신
당신께 감사합니다.

어제 못다 함,
오늘할 수 있게 하여주시고
미쳐 못 전한 사랑,
전할 수 있게 하여주시고
아직 용서 못한 것,
이제 용서하게 하여주소서

제 두 손에
노란 해바라기 한 송이.
꼬옥 쥐고 오늘을 시작합니다.

-글/오광수-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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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The Man Blessed …

Your wife will be
like a fruitful vine
within your house;

your sons will be
like olive shoots
around your table.

Thus
is the man
blessed who
fears the LORD.
시 128:3-4

네 집
안방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식탁에
둘러 앉은 자식들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시 128: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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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함께 춤을

아내와 함께 춤을

누구의
몸을 빌어
세상 빛을 보았든

생이란 어쩌면
잘 차려진
식탁인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생의 경작보다
늘 연장을 탓하고
무엇인가 억울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항상 인생을
부운몽(浮雲夢)에
갖다 붙이곤 하였다.

삶에 대한
모든 것을 초탈하여
통상 물질과 권력, 명예의
부질없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노력하면 될 일도
가당찮게 뜬구름에
비유했던 것이다.

이는 명백한
나의 오류이며
면죄부를 획득할 수 없는
자가당착이었다.

인간적인
아쉬움도 컸다.

세상과 조금만 타협을
했더라면

지금의 내 삶은
많이 달라져 있을지
모른다.

순수를 고집하며
연극에 미쳤던 것이
화근일 수도 있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해 본 바가 없었다.

나를 스쳐간 인연들의
그 연연한 빛남이 고와

그저 송구할 따름이고
특히 아내에게 미안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 아내에게
생애 첫 시집에서
첫 번째로 손에 잡힌
첵에 사인을 해서
선물로 줬다.

아내는 책을
품에 안고 불긋해진
눈시울로 딱 한 마디만 했다.

“고마워요. 고생하셨어요”

다음 날
아내가 장사를 나간 뒤
안방에서 발견한 것은

그녀가 가장 아끼는
핸드백 안에 얼굴 삐끔
“풀 각시 뜨락”이
꽂혀 있는 것이었다.

글/김상훈

-첫 시집 ‘풀 각시 뜨락’을 출판을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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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극장/ 여덟 번째 이야기

<골목극장>


여덟 번째 이야기

오후 일찍부터 입고갈 옷을 고르고 다리미로
주름을 지운 뒤 옷깃을 세웠다.그리고 멀리
성정여고 입구까지 걸어가 꽃집에서 붉고 흰
장미를 안개꽃과 섞어서 손에 쥐었다.그렇게
평소 안 하던 짓까지 하며 부랴부랴 308번지
골목 서쪽 끝에 있는 희주네 집까지 찾아가
벨을 눌렀다.

“찌이이이익….킁”

대문이 열리자 바로 컹컹 짖어대며 골든 리트리
버 쯤으로 보이는 크고 노란 개가 내게 달려들었
다.하마트면 손에 쥔 꽃다발을 떨어뜨릴 뻔했는
데 마침 희주가 나타나 꽃다발을 들어줬다.

“이런 것도 챙기고…너 제법 귀엽다!”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세상 사방천지에 흩어져
있는 감동이란 감동은 죄다 챙겨먹고 싶어한다
던 형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그래서 나는 그 어
느 때보다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를 만들면서
바람둥이처럼 말했다.

“꽃집엔 도무지 너만한 꽃이 없더라!”

그제서야 까만 눈동자를 움직이며 희주가 웃었
다.정작 나는 말을 내뱉고 바로 얼굴이 화끈거
려 반갑지도 않았던 노란 개의 머리만 연신 쓰
다듬었다.

“기대했는지 모르겠지만 엄마가 널 초대했다
는 건 거짓말이야.외할머니가 아프셔서 어제
부터 부모님 모두 집에 안 계시거든.언니도
오늘 오후에 할머니댁에 가서 집엔 나 뿐이야”

“그럼, 왜 굳이 너희 어머님이 날 초대했다고?”

“기분 상한 건 아니지? 널 우리집에 부르
려면 그 방법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

이후에도 희주를 만나는 동안 나는 크고 작은
거짓말에 속았다.이를테면 그건 내게 착한
거짓말 같은 거였다.어떤 말이었든 나는 희주
를 만났고 지금 희주의 집에 와 있다.어머니의
초대 따위나 저녁 대접이 무산 되었다 해도
내게 문제될 것은 없었다.그러니까 내게 희주
의 거짓말은 멋진 눈속임이었고 멋진 마술이
었다.물론 이 마술이 늘 통했던 것은 아니다.

“뭘 좀 마실래?”

“아니…괜찮아.”

희주는 무릎까지 오는 노란 프리츠 스커트에
검은색 점들이 프린트 된 헐렁한 흰색 브라우
스를 걸치고 있었다.굳이 희주가 입은 스타일
에 제목을 붙인다면 ‘일요일 오후’여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렇게 여유롭고 편해 보였다.그러
나는 곧 희주의 브라우스 상의 단추 하나가 풀
려서 슬쩍슬쩍 들어나는 하얀 쇄골을 보고야
만다.그때부터 ‘일요일 오후’는 즉각 ‘폭풍의
언덕’으로 제목이 바뀌었다. ‘사과의 저주’ 때문
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더군다나 희주의 입에
서 “집에 아무도 없다!”는 말이 튀어나온 뒤부
터는 목에 갈증까지 심했다.소심한 소년은 그
렇게 죄를 지었거나 죄를 지을 생각이 없었는
데도 마음 속에서 겅중겅중 뛰는 말 한 마리
때문에 끙끙 애를 먹었다.

” 네가 쓴 시의 어떤 삐딱함이 좋아.서로 어울
리지 않는 것들이 엉켜 있는 느낌도 있고 그
런데 생각하면 할 수록 마음이 더워지는 거야.
그래서 그 느낌을 내가 음악으로 한 번 만들
어 봤어.그걸 들려주고 싶어서 널 부른 거야.”

희주가 거실 피아노 곁에 세워둔 첼로를 꺼내
안았다.나는 엉겹결에 소파에 앉았다. 긴장 때
문이었는지 두 무릎을 바짝 붙이고 양발은 가
지런히 모은 상태였다.희주는 이동식 보면대
위에 여기저기 연필 자국이 빼곡한 악보 하나
를 올려둔 뒤 바로 활을 들어 조율상태를 확인
했다. 튜닝팩을 만지고 두 발 사이에 첼로의
하단부에 달린 앤드핀을 위치 시켰다.연주할
준비가 모두 끝난 것처럼 보였을 때는 슬쩍 나
를 한번 쳐다보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그리고
바로 힘차게 첼로 줄에 올려진 활을 당기거나
밀기 시작했다.

다시 내 귀로 바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희주의 첼로에서 튀어나오는 그 바람 소리가
점차 희주와 나, 둘만 있는 실내 공간을 점령
해가기 시작했다.때론 힘찬 파도처럼 출렁거
렸고 때론 개울가 시냇물처럼 잔잔하게 귓가
에 닿았다.가는 손목에 잡혀 움직이는 첼로의
활은 단호한 모습이었다가 간절한 손짓이 되
었고 다시 다정한 손길로 순간순간 표정을
바꾸었다.그렇게 첼로를 품에 안은 희주의 모
습은 마치 상처가 심한 사슴 하나를 가슴에
꼭 안은 채 정성을 다해 터진 살을 꿰매고 참
기 어려운 고통까지 어루만지며 치료하는
모습 같았다.그렇게 희주는 내 10대의 힘겨
운 시간이 담긴 시를 차분하게 연주해갔다.
연필자국 빼곡했던 악보는전혀 보지도 않았
고 두 눈을 감은 채 연주를 이어갔다.첼로의
커다란 몸통부터 지면에 이르는 앤드핀 좌우로
주름 가득한 희주의 프리츠 스커트가 활을 움
직이는 동안 아슬아슬하게 출렁거렸다.그 아
래로 희주의 하얀 무릎이 들어났지만 관능적
이기보다는 따뜻해 보였다.그곳으로부터
희주의 바람이,아니 희주의 음악이 불어오는
듯했다.그런 묘한 공기 속에 내가 시를 쓰는
동안 떠올렸던 많은 이미지들이 마치 영사기
렌즈에서 나와 흰벽에 비춰지는 것처럼 아름
답게 펼쳐졌다.이 순간이 부디 영원했으면 좋
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긴장한 두 다리 때문
인지 발이 심하게 저려와서 나는 서서히 희주
의 마법에서 깨어났다.

그렇게 4분 남짓 희주의 마법같은 첼로 연주
는 마무리 되었다.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고 아
마 앞으로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래서 연
주가 끝난 뒤에 난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
었다.

” 네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는데..괜찮았어?”

” 글쎄,난 음악을 잘 몰라서.뭐라 말해야 할지.”

결국 안 한만 못한 대답을 하고 바로 후회를
했다.하지만 희주와 함께 첼로를 다시 피아노
곁으로 조심히 옮겨주면서 희주의 멋진 연주에
대한 나의 존경을 표하려고 노렸했다.희주는
다시 의자에 앉아 첼로 줄의 흔적이 남아 있는
손끝으로 보면대 위의 악보를 접었다.

” 작곡은 어렵다고 들었는데…”

” 기초적인 건 엄마에게서 배웠고.그냥 장난치
듯 심심할 때 생각나는 게 있으면 끄적이는
정도야.”

“첼로 연주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듣는 건 처음
이야.이렇게 멋진 소리를 내다니.”

“자클린 뒤 프레라는 첼리스트가 있는데
우연히 엄마의 레코드로 그 여자의 연주를
듣다가 첼로의 매력에 푹 빠졌던 것 같아.
첼로의 소리는 감정 표현이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 같아. 난 그게 너무 좋아.”

“그럼 넌 음대에 가겠구나?”

” 글쎄 ,모르겠어.세상엔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서.”

그날 나는 희주가 준비해준 저녁을 먹었다.미
제 햄과 계란이 어우러진 오무라이스였던 것으
로 기억한다. 그날 그렇게 둘만의 첫 번째
만남은 부드럽고 고소하고 달콤했으며 오래도
록 기억될 정도의 감동이 있었다.집을 떠나오
기 전 희주가 내게 손을 내밀었다.나는 생각할
겨를도 없었는데 이미 손을 잡고 악수를 하고
있었다.오늘 저녁은 대체 어떻게 흘러가버린
것일까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아득한 그런 순
간이었다.

“혜준아,이 동네로 이사오고 너무 심심했는데
널 알게 되어 참 기뻐. 우리 앞으로 자주 보자!”

나는 그 순간 하마터면 첼로 연주를 들려준 그
손등에 입을 맞출 뻔했다.적어도 그 순간 만큼은
‘사과의 저주’여도 좋다고 생각했다.그러나 다시
희주네 집의 커다란 개가 컹컹거리며 내 팔뚝에
끈적한 침을 묻히며 달려들었다.그래도 이상하
게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순간 올려다본 밤하늘
위로 노랗고 둥근 달이 떠서 입꼬리를 올린 채
웃고 있었다.어느새 검고 푸른 하늘 가득 바람
이 불었다.내 마음 속으로 음악이 들려왔다.

-글/김감독-

 

*새로운 메뉴 페이지 ‘우.사.이’(우리네 사는 이야기)에
8편까지 올렸습니다. 즐거운 추억여행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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