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My Help

You are My Help

Because
you are my help,
I sing
in the shadow
of your wings.

My soul
clings to you;
your right hand
upholds me.
Psalm 63:7-8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거이 부르리이다

나의 영혼이
주를 가까이 따르니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거니와
시편 63: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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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이 이야기

우렁이 이야기

새로 수염자리
돋아 난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TV를 끄고
마루에 누워서
별을 바라본다.

별보다는 아무래도
자동차의 불빛이
더 빛나 보이는
아들은 그만 지루해서
두 번이나 하품을 한다.

나는 우렁이
얘기를 한다.
옛날에 옛날에
새끼 우렁이가
야곰야곰
어미 우렁이를
다 파먹어서

마침내
어미 우렁이는
껍데기만 남았더래.
그래서

텅 빈
어미 우렁이가
냇물에 동동
떠내려 가자

그것을 본
새끼 우렁이가
야, 우리 엄마
보트 놀이 한다 고
깔깔 웃더래

아이는 재미나서
와락 달려들며
야, 어미 우렁이 파먹자 하고
간지럼을 먹이는데

문득 온몸을 비틀며
내가 파먹어
멀리 떠내려 가 버린

내 어미
우렁이가 그리워

천길 낭떠러지로
별이 떨어진다.

-글/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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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아지트

우리들의 아지트

학창시절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곧잘 나누곤했다

“우리 나중에 크면,
돈을 모아서 꼭 아지트를 만들자!
그래서 굳이 약속하지 않아도,

그냥 친구가
생각나는 날 와서
편하게 쉬다가,
또 우연히 맘 통해서 만나게 되면,
신나게 밤새 수다 떨고 그러자!“

그 때는 잘 몰랐다.
우리가 그런 생각을
한 그 순간부터,

그 말을 한
그 순간부터,

이미,
우리 관계 속에
언제든 편히 찾아와 쉴 수 있는
아지트가 생겼다는 것을.

어느 날, 문득
친구가 필요했던 그 어느 날,
친구들이 모두 바빴다.

하필 이럴 때 모두 바쁘다고,
혼자 투정하고 푸념하다가,

학창시절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친구를 매일 볼 수 있다는
점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 때는 정말 매일 매일
당연하다는 듯
친구를 봤었으니까.
아마 그런 좋은 날들을
다시 만나긴 어렵겠지.?

나이를 먹으면서
싫지만 익숙해져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친구들에게
가정이 생겼기 때문에,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볼 수 없다는 사실,

어쩌면 통화도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

정말 어쩌면
내가 정말 마음이 아픈 날
나와 함께 해줄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른다는 뼈아픈 진실

이 모든 사실이
아직은 낯설고,
또 아직은 아픈 게
사실이지만,

그래서 그런 날엔
조금 시리고 적잖이
외로운 게 사실이지만,
많이 슬퍼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 날은 우리들의 아지트에
그저 혼자 와 쉬었을 뿐이니까.

또 언젠가 맘 맞는 날,
내가 있는 이곳에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

또 나와 밤새 신나게
수다를 떨어주겠지,
해 지는지 모르고,
달 지는지 모르고,

-글/날며-
날며의 결혼일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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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nd Compassion

Praise the LORD,
O my soul,
and forget not
all his benefits —

who forgives
all your sins
and heals
all your diseases,

who redeems
your life from the pit
and crowns you
with love
and compassion,

who satisfies
your desires
with good things

so that your youth
is renewed like
the eagle`s.
Psalm 103: 2-5

내 영혼아
여호와를 송축하며
그 모든 은택을
잊지 말찌어다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며

네 생명을
파멸에서 구속하시고
인자와 긍휼로
관을 씌우시며

좋은 것으로
네 소원을
만족케 하사
네 청춘으로
독수리 같이
새롭게 하시는도다
시편 103: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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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霜降)

상강(霜降)

상강(霜降)의
서리바람무심히
온몸을 훑고

차가운
한기가 스며들어
마음마저 움츠려 드는 날

떨어지는 낙옆 하나에
괜스리 눈물이 고이고

따뜻한
옷가지들을
꺼내는 손길이
바쁘고 시리다

추운
가슴을 쓸어내리며
묵음(默吟)을 안으로
보담는 절기

이제 또 긴 겨울이
오는가 보다

[편안한 언덕/ 이시우]

상강(霜降):
10월 23일 또는 24일에서
입동(11/7,8)까지를 가르키며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이다

묵음(黙吟): 소리 없이 시를 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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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 그대 또한 꽃이 되리니

돌아와 그대 또한 꽃이 되리니

벼랑에 핀 꽃이
훨씬 더 아름답다.
폭염과 눈보라
다 이겨내고

끝끝내 살아남아
열매 맺는 그 모습
어느 꽃의 향기가
이를 지우랴.

우리 또한 저와 같은
간난艱難 속에서
희망이란, 꿈을 지킨
삶의 문풍지.

인적 드문
길섶이 문을 닫으면
한없이 못 견디는
고독 같은 거

남몰래
애태우던
사랑 같은 거

그네들은 무엇으로
대신 가질까.

잎 지고 서리 내린
계절이 와도

여전히
머무를 곳 없는 이들은
참된 행복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내일 일을 기약하는지
골 깊은 산천으로
찾아가 보라.

그리운 이름 담은
메아리를 남긴 채 돌아와
그대 또한 꽃이 되리니.

-글/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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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RD will Keep You from All Harm

The LORD
watches over you —
the LORD is
your shade
at your right hand;

the sun
will not
harm you by day,
nor the moon
by night.

The LORD
will keep you
from all harm —
he will
watch over
your life;
Psalm 121: 5-7

여호와는
너를 지키시는 자라
여호와께서
네 우편에서
네 그늘이
되시나니

낮의 해가
너를 상치 아니하며
밤의 달도
너를 해치
아니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너를 지켜
모든 환난을
면케 하시며
또 네 영혼을
지키시리로다
시편 121: 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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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

뿌리

님이시여
어여쁜 꽃 마다하고
뿌리가 된 님이시여.

천 길 땅 속
칠흙(漆黑)에 내려
무슨 꿈을 꾸시나요.

지상의 모든 잎이
바람을 쫓는 오늘

가도 가도 끝 없는
회향(廻向)길에서

그리워라
오직 하나
생명의 푸른 약속.

-글/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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