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해바라기

 

칠월의 해바라기

물살 흐르듯
세월은 빠르게도 지나

벌써 칠월의 끄트머리가
녹음에 가득하다

마음 한점
설레는 기다림이

팔월을 꿈꾸며
연한 이파리
한잎 두잎 자라올라

잎새들 위에
노란 꽃봉오리
수줍게  터지면

펼쳐가는
칠월의 해바라기는
팔월의 희망이려니

[편안한 언덕/이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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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를 찍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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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를 찍으며

난 요즘,
즐겨 쉼표( , )를 찍는다.

서두르지 않고
잠시 쉬어가기 위함이다.

지루했던 길,
고단했던 발걸음에
쉼표를 찍고
잠시 쉬었다 걷기로 한다.

헐떡이던 숨소리에
쉼표를 찍고,
부질없는 생각에
쉼표를 찍고,
섞어 가기로 한다.

하늘을 우러러
쉼표를 찍고,
땅을 굽어 쉼표를 찍고,
산과 들 바다를
마주하며 쉼표를 찍는다.

언젠가는 다가올 마침표( . )

그 작은 동그라미 속에
아주 들어가 갇히기 전에
느긋한 마음으로 쉼표를 찍는다.

-글/박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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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 Upon Me

He will
call upon me,
and I will answer him;

I will be with him
in trouble,
I will deliver him
and honor him.

With long life
will I satisfy him
and show him
my salvation.”
Psalm 91: 15-16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응답하리라

저희 환난 때에
내가 저와 함께하여
저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내가 장수함으로
저를 만족케 하며
나의 구원으로 보이리라 하시도다
시편 91: 15-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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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기다림

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건
얼마나 눈부신 일인가

아침이 기다리는 태양처럼
밤이 기다리는 별처럼
그에게 한 줄기
밝은 빛이 될수 있다는 건
얼마나 가슴 따뜻한 일인가

그리하여 그날을 손꼽으며
내가 그를 기다리는 건
또 얼마나 가슴 뜨거운 일인가

태양을 기다리는 아침처럼
별을 기다리는 밤처럼
그를 위해
아름다운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맑은 눈물 같은 일인가

우리는 태어나고
기다리고 죽나니
살아서 가장 햇살 같은 날은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촛불처럼 기다리는 날이라네

-글/양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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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의자를 위한 저녁 기도

낡은 의자를 위한 저녁 기도

그동안
내가 앉아 있었던 의자들은
모두 나무가 되기를

더 이상
봄이 오지 않아도

의자마다 싱싱한
뿌리가 돋아

땅 속 깊이 깊이
실뿌리를 내리기를

실뿌리에 매달린 눈물들은
모두 작은 미소가 되어

복사꽃처럼 환하게
땅속을 밝히기를

그동안
내가 살아오는 동안
앉아 있었던 의자들은 모두
플라터너스 잎새처럼
고요히 바람에 흔들리기를

더 이상
새들이 날아오지 않아도

높게 높게 가지를 뻗어
별들이 쉬어가는 숲이 되기를

쉬어가는 별들마다 새가 되기를

나는 왜 당신의
가난한 의자가 되어주지 못하고
당신의 의자에만 앉으려고
허둥지둥 달려왔는지

나는 왜 당신의
의자 한 번 고쳐주지 못하고
부서진 의자를
다시 부수고 말았는지

산다는 것은 결국
낡은 의자 하나
차지하는 일이었을 뿐

작고 낡은 의자에
한 번 앉았다가
일어나는 일이었을 뿐

-글/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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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Rescue Him

“Because he loves me,”
says the LORD, ”
I will rescue him;
I will protect him,
for he acknowledges
my name.
Psalm 91: 14

하나님이 가라사대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저를 건지리라
저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저를 높이리라
시편 91: 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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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랑

사 랑

꽃은 피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고
사랑은 불타도 연기가 없더라

장미가 좋아 꺾었더니
가시가 있고

친구가 좋아 사귀었더니
이별이 있고

세상이 좋아 태어났더니
죽음이 있더라

나 시인이라면
그대에게
한 편의 시를 드리겠고

나 목동이라면
그대에게
한 통의 우유를 드리겠으나

나 가진 것 없는
가난한 자이기에
그대에게 드릴 것은
사랑밖에 없습니다

-마야 엔젤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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