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Sunrise at the Sea of Galilee .
Photo by Sunny Kim

회복


죽을 듯
아픈 몸이
때로는
휴식과 요양을 통해
회복 되듯

마음도
휴식을 통해
회복 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끝없이
아프고 두렵고
괴롭기만 하다면
어찌 살아 낼 수 있을까

캄캄한 밤같은
마음의
고난이 올때
내 영혼아 휴식하라

너에게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
하늘을 보라

나무를 보라
새들의 노래 소리에
귀 기울여 보라

그리고 그 모든 것에
감사해 보라

회복은 그 모퉁이에
서있지 않는가

[편안한 언덕/ 이시우]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The Ruler of All Things

 The Ruler of All Things

Wealth and honor
come from you;

you are the ruler of all things.
In your hands are strength
and power to exalt
and give strength to all.

Now, our God,
we give you thanks,
and praise your glorious name.
1Chronicles 29: 12-13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유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자를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우리 하나님이여
이제 우리가 주께 감사하오며
주의 영화로운 이름을 찬양하나이다
역대상 29: 12-13

<Photo from app>

LLCN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강(江)


Photo by Dae Kim

강(江)

-이 정 화-

낮은 곳으로만
낮은 곳으로만
향하는 마음

눈을 들어 더 높은 곳을 보아라
지나 온 산맥이
그 산자락에 걸렸던 무지개가
고운 빛으로
그렇게 일렀건만

견디어 내기엔
너무 슬퍼
또 어찌할 수 없이 아름다웠던
아득히
지난 세월의 푸른 錘

가라 앉히며
가라 앉히며
목숨의 海溢을 맞으러
아직은
상앗대 저어 가고 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임태주 시인 어머니가 아들에게 쓴 편지


 

 

 

 

임태주 시인 어머니가 아들에게 쓴 편지

아들아, 보아라.

나는 원체 배우지 못했다. 호미 잡는 것보다 글 쓰는 것이 천만 배 고되다.
그리 알고, 서툴게 썼더라도 너는 새겨서 읽으면 된다.
내 유품을 뒤적여 네가 이 편지를 수습할 때면 나는 이미 다른 세상에 가 있을 것이다.
서러워할 일도 가슴 칠 일도 아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왔을 뿐이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닌 것도 있다.
살려서 간직하는 건 산 사람의 몫이다. 그러니 무엇을 슬퍼한단 말이냐.

나는 옛날 사람이라서 주어진 대로 살았다.
마음대로라는 게 애당초 없는 줄 알고 살았다.

너희를 낳을 때는 힘들었지만, 낳고 보니 정답고 의지가 돼서 좋았고, 들에 나가 돌밭을 고를 때는 고단했지만, 밭이랑에서 당근이며 무며 감자알이 통통하게 몰려나올 때 내가 조물주인 것처럼 좋았다.

깨꽃은 얼마나 예쁘더냐.
양파꽃은 얼마나 환하더냐.
나는 도라지 씨를 일부러 넘치게 뿌렸다.
그 자태 고운 도라지꽃들이 무리지어 넘실거릴 때 내게는 그곳이 극락이었다.
나는 뿌리고 기르고 거두었으니 이것으로 족하다.

나는 뜻이 없다. 그런 걸 내세울 지혜가 있을 리 없다.
나는 밥 지어 먹이는 것으로 내 소임을 다했다.

봄이 오면 여린 쑥을 뜯어다 된장국을 끓였고, 여름에는 강에 나가 재첩 한 소쿠리 얻어다 맑은 국을 끓였다.
가을에는 미꾸라지를 무쇠솥에 삶아 추어탕을 끓였고, 겨울에는 가을무를 썰어 칼칼한 동태탕을 끓여냈다. 이것이 내 삶의 전부다.
너는 책 줄이라도 읽었으니 나를 헤아릴 것이다. 너 어렸을 적, 네가 나에게 맺힌 듯이 물었었다.

이장집 잔치 마당에서 일 돕던 다른 여편네들은 제 새끼들 불러 전 나부랭이며 유밀과 부스러기를 주섬주섬 챙겨 먹일 때 엄마는 왜 못 본 척 나를 외면했느냐고 내게 따져 물었다.

나는 여태 대답하지 않았다.
높은 사람들이 만든 세상의 지엄한 윤리와 법도를 나는 모른다.
그저 사람 사는 데는 인정과 도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만 겨우 알 뿐이다.
남의 예식이지만 나는 그에 맞는 예의를 보이려고 했다.
그것은 가난과 상관없는 나의 인정이었고 도리였다.
그런데 네가 그 일을 서러워하며 물을 때마다 나도 가만히 아팠다.
생각할수록 두고두고 잘못한 일이 되었다.

내 도리의 값어치보다 네 입에 들어가는 떡 한 점이 더 지엄하고 존귀하다는 걸 어미로서 너무 늦게 알았다.
내 가슴에 박힌 멍울이다.
이미 용서했더라도 애미를 용서하거라.
부박하기 그지없다. 네가 어미 사는 것을 보았듯이 산다는 것은 종잡을 수가 없다.
요망하기가 한여름 날씨 같아서 비 내리겠다 싶은 날은 해가 나고, 맑구나 싶은 날은 느닷없이 소낙비가 들이닥친다.
나는 새벽마다 물 한 그릇 올리고 촛불 한 자루 밝혀서 천지신명께 기댔다.
운수소관의 변덕을 어쩌진 못해도 아주 못살게 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었다.
물살이 센 강을 건널 때는 물살을 따라 같이 흐르면서 건너야 한다.

너는 네가 세운 뜻으로 너를 가두지 말고, 네가 정한 잣대로 남을 아프게 하지도 마라.
네가 아프면 남도 아프고, 남이 힘들면 너도 힘들게 된다.
해롭고 이롭고는 이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아무 탈이 없을 것이다.

세상 사는 거 별 거 없다. 속 끓이지 말고 살아라.
너는 이 애미처럼 애태우고 참으며 제 속을 파먹고 살지 마라.
힘든 날이 있을 것이다.

힘든 날은 참지 말고 울음을 꺼내 울어라. 더없이 좋은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은 참지 말고 기뻐하고 자랑하고 다녀라.
세상 것은 욕심을 내면 호락호락 곁을 내주지 않지만, 욕심을 덜면 봄볕에 담벼락 허물어지듯이 허술하고 다정한 구석을 내보여 줄 것이다.

별 것 없다. 체면 차리지 말고 살아라.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고 귀천이 따로 없는 세상이니 네가 너의 존엄을 세우면 그만일 것이다.

아녀자들이 알곡의 티끌을 고를 때 키를 높이 들고 바람에 까분다.
뉘를 고를 때는 채를 가까이 끌어당겨 흔든다.
티끌은 가벼우니 멀리 날려 보내려고 그러는 것이고, 뉘는 자세히 보아야 하니 그런 것이다.

사는 이치가 이와 다르지 않더구나.
부질없고 쓸모없는 것들은 담아두지 말고 바람 부는 언덕배기에 올라 날려 보내라.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면 지극히 살피고 몸을 가까이 기울이면 된다.

어려울 일이 없다. 나는 네가 남보란 듯이 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억척 떨며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괴롭지 않게, 마음 가는대로 순순하고 수월하게 살기를 바란다.

혼곤하고 희미하구나.
자주 눈비가 다녀갔지만 맑게 갠 날, 사이사이 살구꽃이 피고 수수가 여물고 단풍물이 들어서 좋았다.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러니 내 삶을 가여워하지도 애달파하지도 마라.

부질없이 길게 말했다.
살아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말을 여기에 남긴다.
나는 너를 사랑으로 낳아서 사랑으로 키웠다.
내 자식으로 와주어서 고맙고 염치없었다.
너는 정성껏 살아라.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ainting by Park Sou  Goon ( 박수근)

The Greatness

The Greatness 

Yours, O LORD,
is the greatness
and the power
and the glory
and the majesty
and the splendor,

for everything
in heaven and earth
is yours. Yours,

O LORD,
is the kingdom;
you are exalted
as head over all.

1Chronicles 29:11

여호와여
광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이김과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유의 머리심이니이다

역대상 29:11

<Photo from app>

LLCN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다시 떠나는 날

다시 떠나는 날

-도종환-

깊은 물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 물고기처럼

험한 기슭에 꽃 피우길
무서워하지 않는 꽃처럼

길 떠나면 산맥 앞에서도
날개짓 멈추지 않는 새들처럼

그대 절망케 한 것들을
두려워 하지만은 않기로

꼼짝 않는 저 절벽에
강한 웃음 하나 던져 두기로

산맥 앞에서도
바람 앞에서도
끝내 멈추지 않기로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

I will Rescue Him

“Because he loves me,”

says the LORD,

“I will rescue him;

I will protect him,

for he acknowledges my name.

He will call upon me,

and I will answer him;

I will be with him in trouble,

I will deliver him and honor him.

Psalm 91: 14-15

하나님이 가라사대

저가 나를 사랑한즉

내가 저를 건지리라

저가 내 이름을 안즉

내가 저를 높이리라

저가 내게 간구하리니

내가 응답하리라

저희 환난 때에 내가 저와 함께하여

저를 건지고 영화롭게 하리라

시편 91: 14-15

아름다운 길

Art by Park, Ju Man (박주만)

아름다운 길

– 도종환 –

너는 내게 아름다운 길로 가자했다.
너와 함께 간 그 길에 꽃이 피고 단풍 들고
길 옆으로 영롱한 음표들을 던지며 개울물이 흘렀지만
겨울이 되자 그 길도 걸음을 뗄 수 없는 빙판으로 변했다.

너는 내게 끝없이 넓은 벌판을 보여달라 했다.
네 손을 잡고 찾아간 들에는 온갖 풀들이 손을 흔들었고
우리 몸 구석구석은 푸른 물감으로 물들었다.
그러나 빗줄기가 몰아치자 몸을 피할 곳이 없었다.

내 팔을 잡고 놓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넘어질 때 너도 따라 쓰러졌고
나와 함께 있었기 때문에 세찬 바람 불어올 때마다
너도 그 바람에 꼼짝 못하고 시달려야 했다.

밤새 눈이 내리고 날이 밝아도
눈보라 그치지 않는 아침
너와 함게 눈 쌓인 언덕을 오른다.
빙판없는 길이 어디 있겠는가

사랑하며 함께 꽃잎 같은 발자국을 눈 위에 찍으며
넘어야 할 고개 앞에 서서 다시 네 손을 잡는다.

쓰러지지 않으며 가는 인생이 어디 있겠는가
눈보라 진눈깨비 없는 사랑이 어디 있겠는가

좋은글 감사합니다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Dear Mind (Humor)

친애하는 마음이여,

부탁이야 제발 밤에

생각 너무 많이 하는 거 그만하자…

나 수면이 필요해.

Translation provided by LLCN
http://www.loaloachristiannetwork.com/

<Photo from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