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의 기억

d25080423112ca30570a639c48312d2eArt by Soon Min Choe

달빛의 기억


Valentine’s Day 다.이름부터 요상
해 딱히 특별한 의미 따위를 붙여서 그날을 기념
하거나 하지는 않는다.하지만 혀에 올리기만
해도 달달한 그 ‘사랑” 에 대해선 잠시 생각한다.

아내와 한참 연애로 바쁘던 시절의 이야기다.
우리에게 서로 함께 있는 것 말고는 더 특별한
즐거움이 없었던 때니 어떻게든 둘은 함께 있을
궁리만 했다.

그때 아내는 간단히 백팩을 챙겨
나와 등산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물론 나는 아니
었다.걷는 것은 좋아했지만 산을 오르는 일은
정말 고역이었다.하지만 그녀와 단둘이 있으려
면 기꺼이 따라나서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날,우린 S 산을 오르기로 마음먹고
함께 서울을 출발해 오랜 시간 이동한 뒤 일정
보다 늦게 등산로 입구에 도착했다.가을 초입이
라 산을 오르기엔 너무나 좋은 날씨였지만 늦게
산에 오르는 일은 현명한 선택이 아니었다.

정상
까지는 서둘러도 서너 시간 이상 걸리는 등산로
였는데 오후 느즉막히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결국
우린 정상에 섰을 때 저만치 기우는 해를 바라
보았다.

산속의 어둠은 생각보다 깊었다.그나마 떠 있던
달이 구름 뒤로 숨기라도 할 때면 말 그대로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어둠 속의 등산로는 미로
같았다.게다가 산을 오를 때 전혀 들리지 않았던
산짐승들의 소리까지…우리 둘이 걷는 공간으로
서늘한 공포감이 깃들기 시작했다.

기온도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허기도 느껴지기 시작했다.
나는 살며시 아내의 손을 잡았다.그러자 아내가
노란 달빛 속에서 나를 바로보며 말했다
“손을 잡아주니 밤길 산행이 제법 로맨틱한데.”

아마도 이런 일이 최근에 발생된 일이었다면
우린 서로 다른 표정을 하고 전혀 다른 온도의
대화를 했을지도 모르지만 조난을 눈앞에 뒀던
그날 최악의 상황에서 우린 서로 손만 잡고도
로맨틱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아내가 그 말을
하고부터 밤 하늘에 총총한 별이 보였다.그리고
어둠 속의 공포가 슬쩍 저 멀리로 물러나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절대 길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결국 산을 오를 때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우린 무사히 어둠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세월이 지나,가끔 예기치 못했던 어려움의 순간
을 만나면 나는 그날 아내와 함께 손을 잡고 산에
서 내려왔던 기억을 떠올린다.

어둠과 공포그리고
불안마저 극복하게 했던 그 달빛 아래의 사랑을
말이다.모두에게 그런 Valentine’s Day가 되길
소망해본다.

-글/김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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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May Enj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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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May Enjoy

Dear friend,
I pray that you may enjoy
good health
and that
all may go well with you,
even as your soul
is getting along well.
3John 1:2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한삼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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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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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까닭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홍안(紅顔)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백발(白髮)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건강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죽음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글/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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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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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 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스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글/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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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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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oss Over

that all
may honor the Son
just as they honor the Father.
He who does not honor
the Son
does not honor the Father,
who sent him.

“I tell you the truth,
whoever hears my word

and believes him who sent me
has eternal life

and will not be condemned;
he has crossed over
from death to life.
John 5: 23-24

이는
모든 사람으로
아버지를
공경하는 것 같이
아들을
공경하게 하려 하심이라

아들을
공경치 아니하는 자는
그를 보내신 아버지를
공경치 아니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
요한복음 5: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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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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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연가

-이해인-

우리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겨울에도 봄
여름에도 봄
가을에도 봄

어디에나 봄이 있네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플수록
봄이 그리워서 봄이 좋아서

나는 너를 봄이라고 불렀고
너는 내게와서 봄이 되었다

우리 서로 사랑하면
살아서도 죽어서도
언제라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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